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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
큐레이션 그림책방 스틸로
무한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
큐레이션 그림책방 스틸로
  • iwat*** ,
  • 2019.11.11934명 읽음

IWA BRAND STORY

2019.11.11



가을을 등화가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이 계절에 색색으로 익어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암만 책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라 해도 책에 가만히 집중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스틸로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카페처럼 아늑한 공간과 서가를 빼곡히 메우는 아름다운 그림책들은 하루 종일 갇혀 있는대도 질릴 염려 없이 근사하게만 느껴진다. 사운즈한남 가장 낮은 곳 그리고 가장 무한한 공간. 그곳에서의 하루로 아이와트립 가족을 초대한다.


# 스틸로라는 곳을 소개해주세요.


그림책클럽, 스틸로는 그림책 도서 공간입니다. 복합공간 사운즈한남에 자리한 곳으로, 굽이 굽이 찾아 들어오면 동화같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스틸로는 약 100평 규모의 공간에 그림책 큐레이터가 손수 선정한 수천 여권의 그림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티켓을 구매해 일일 멤버가 되면 이곳 그림책클럽을 마음껏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기획 아래 선정된 그림책들을 편안한 분위기 안에서 즐길 수 있고요, 내부에는 크래프트룸이 마련되어 있어서 그림책을 보며 받은 영감들을 곧바로 표현해볼 수도 있습니다. 선물하기 좋은 그림책, 스틸로에서 영감 받아 기념으로 사고 싶은 그림책 굿즈 등을 판매하는 선물 코너도 있지요. 스틸로에 방문하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상상력을 북돋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한남동 하면 어른들의 핫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스틸로를 만들게 되신 거예요?


스틸로가 입점해 있는 사운즈한남은 도심 속의 휴식처, 어반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도심 안에서 제대로 된 쉼을 제공한다는 컨셉으로, 서점, 식당, 카페, 갤러리, 숍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운즈한남을 비롯한 한남동 일대는 한적한 분위기 속 개성 있는 컨텐츠들로 입소문을 타 어른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는데요. 막상 어린이들은 배제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틸로는 사운즈한남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관점 있는 중형 서점 ‘스틸북스'의 자매 브랜드입니다. 스틸북스에서 사운즈한남의 마지막 남은 공간을 기획하게 되었고, 어린이도 어른처럼 사운즈한남을 즐길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 있었지요.


# 큐레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스틸로는 어린이들에게는 다양한 그림책의 세계를 안내하고, 그림책이 아직 낯선 분들께 그림책의 매력을 알리며, 그림책 애호가분들께는 그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그림책을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큐레이션의 중심에는 기획 전시가 있어요. 주제를 정해서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들을 모아 보여주고 있는데요, 주제는 두 달마다 바뀝니다. 지금은 ‘음식'에 관한 그림책 기획전을 하는 중이지요. 그 외에도, 언제나 고전의 가치를 보여주는 명작 그림책을 모아 놓은 코너, 스틸로가 애정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놓은 ‘아티스트 박스', 고집스레 자신만의 특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세계의 그림책 전문 출판사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책 프로듀서', 책의 물성과 판형을 한껏 살린 책들을 전시한 ‘별별 책들' 외에도, 생활, 예술, 세상이라는 세 가지 큰 키워드로 구획해 놓은 기본 그림책 서가까지 다채로운 주제와 색으로 그림책을 분류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굵직한 주제뿐 아니라, 책 한 권 한 권에 붙은 큐레이터의 책 소개나, 구성중인 큐레이션과 긴밀히 연결된 워크숍 프로그램, 그리고 큐레이션에 따라 선물 코너에서 선정한 상품들에서도 스틸로만의 큐레이션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공간이 필요하지만 막상 시도하려면 걱정이 앞서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에게 다양한 그림책 세계를 안내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주시나요?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인 것 같아요. 스틸로에 방문한 어린이 중 ‘저는 책 읽는게 싫어요. 관심 없어요’라고 표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독서의 매력을 모르는 것이 저희는 아쉽게 느껴지곤 했지요.


이런 어린이들은 대부분 책은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럴 때 책읽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틸로에서는 독서가 낯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스토리타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텝들이 고민하여 고른 책들을 함께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다 보면 '그림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스토리타임이 끝나면 어린이들은 스스로 읽었던 책을 다시 보거나, 부모님과 함께 다른 그림책들을 둘러보러 가곤 합니다.


또한 스틸로에는 또 다른 놀이가 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그림책들을 구비해두었습니다. 아이가 책에 대한 흥미가 낮다면 그림찾기 책, 글이 없는 그림책, 팝업북 같은 다양한 형태의 책들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스틸로의 스텝들에게 물어보시면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안내해드립니다.

# 다양한 시도의 워크숍이 참 좋아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일 거 같기도 하고요.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무언가 멋진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책과의 만남이 읽기를 넘어 창작으로도 이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스틸로에서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워크숍이에요. "그림책에서 출발하는 창작 워크숍"을 모토로, 그림책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력하는 팀들의 개성이 뚜렷해서, 한 공간에서도 다양한 결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스틸로 워크숍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책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각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기획 스타일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늘 새롭고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그림책 독자들의 창작을 응원하고자, 워크숍이 이루어지는 "크래프트룸"에는 간단한 재료와 도구를 구비해두어, 행사가 없는 시간에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 받는 공간이랍니다. 좋아하는 그림책을 옆에 두고 만들기나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은 흐뭇한 광경이지요.


워크숍 외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콘서트나, 어른만을 위한 심야 이벤트인 “픽처북클럽 나이트", 그림책과 관련된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강연 시리즈, 그림책과 더불어 라이브 연주를 즐길 수 있는 “픽처북클럽 콘서트"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그림책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어요. 스틸로의 인스타그램과 플러스친구를 팔로우하시면, 매월 달라지는 스틸로의 프로그램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답니다.


# 큐레이션 주제가 계속 바뀌는데 특별히 호응이 좋았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지금까지 네 개의 기획 주제를 거쳤는데 모두 그만의 특별함이 있었어요. 그간의 기획 중 어떤 것을 꼽기가 쉽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첫 주제였던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고민도 손도 많이 갔던 기획이었어요. 무엇보다 오픈했던 지난 1월이 겨울이라,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대표작 ‘스노우맨'과 아주 잘 어울렸고요.


때마침 스노우맨을 출간한 지 40주년이 되는 때라, 본국인 영국에서도 스노우맨과 레이먼드 브릭스의 특별전이 진행되었었답니다. 스노우맨은 작가가 희고 깨끗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동심을 표현하고 싶었던 때에 만들었던 작품이에요. (그전까지 악취가 진동하는 괴물이 주인공인 그림책 작업을 하느라 2년여간 지저분한 것에만 골몰하며 지내셨다 하네요.) 작가의 그런 의도가 아름답게 표현된 스노우맨이라는 작품이 저희가 만들고 싶은 공간과 같은 결을 가지고 있었어요.


# 이 계절, 아이들에게 세 권의 책을 추천해주시다면요.


1. <감나무가 부르면> 글,그림 안효림/반달

가을이 되어 감이 열리니 마치 감나무가 부르기라도 한 듯 마을 사람들이 감나무로 모여듭니다.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제게 닿는 감을 따서 돌아가지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열매를 내어주는 감나무를 보고 있자니 애초에 마을 사람들의 상황에 맞게 그렇게 감을 자라나게 한건 아닐까 싶습니다. 감나무는 세 살 은수 키에 맞게 가장 낮게 자란 가지에도 감이 맺게 하고, 억지로 감을 딸 리 없는 시인 삼촌을 위해 망가지지 않게 땅바닥에 살짝 감 하나를 떨어뜨려 주었죠. 저 높은 가지에도 많이 달리게 해서 돈 많은 연지 아빠 기계차 불러 감 따며 어깨에 힘 들어가게 하고요. 마을, 고향 안에서의 삶이 얼마나 자연과 밀접하게 닿아 있었고 가치 있었던지 전하는 책입니다.


2. <고구마구마> 글, 그림 사이다/반달

‘이런 주제와 소재로도 재밌는 책이 나올 수 있구나!’ 라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사이다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주변의 아이들에게 한번 읽어줘 보세요. 사투리를 모르는 아이들의 입에도 찰싹 달라붙는 ‘~구마'의 구수한 사투리가 유쾌합니다. 모든 걸 날려버리는 방귀는 또 어떻고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책입니다


3. <완두의 여행 이야기> 글 다비드 칼리/그림 세바스티앙 무랭/진선아이

어떤 일에 도전하려고 할 때, 스스로의 한계가 느껴져 자꾸 주저하게 된다면 <완두> 시리즈를 펼쳐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저 작고 사랑스러운 완두콩이지만, 그 어떤 그림책의 주인공보다 단호하게 선언하거든요. ‘작아도 난 뭐든 할 수 있어!’ 때로는 한없는 긍정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막무가내의 응원이 필요한 때도요. <완두의 여행 이야기>는 그럴 때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 앞으로의 스틸로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요.


스틸로는 아직 오픈한 지 1년 채 안된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여전히 시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우선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스틸로를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와트립에도 직접 소개하게 되었어요. 또한 공간에 한정짓지 않고 그림책 큐레이션을 더 많은 공간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굿즈 제작, 프로그램 등 그림책을 매개로 한 여러가지 기획도 고려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얼마 전 스틸로와 백희나 작가, 책읽는곰이 함께 협업하여 그림책 ‘알사탕’에 나오는 사탕을 진짜 맛볼 수 있도록 '스틸로 수제 알사탕’을 제작했어요. 앞으로도 국내 그림책 작가들과 흥미로운 작업들을 해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더 다양하게 그림책 컨텐츠를 펼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아이와 데이트, 한남동 추천 플레이스를 부탁드려요.


스틸로에 오셨다면, 함께 가볼만 한 코스로 알부스 미술관을 추천드려요. 스틸로에서 약 10-15분정도 걸어가면 주택가에 세워진 새햐안 미술관인데요. 그림책을 주제로 한 작가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규모도 아담하고 분위기가 한적해서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에요. 식당으로는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사운즈한남에 위치한 한식 가정식식당일호식을 추천드려요. 저염식으로 건강하면서 맛있는 한식을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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